지금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세계무역기구, WTO의 비공식 이사회가 시작됐습니다.
잠시 뒤면, WTO 신임 사무총장 후보 5명 중 결승에 진출한 2명의 이름이 발표될 전망인데요.
우리나라의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-이웰라 후보로 압축된 분위깁니다.
유명희 본부장은 25년 한우물을 판 통상 전문가라면, 응고지 후보는 외무장관을 역임한 뒤 여러 국제기구에서 인지도를 쌓은 외교통에 가깝습니다.
신임 사무총장은 최종 2명 가운데 164개 회원국이 만장일치 방식으로 결정하게 되는데요.
특히 이번 선거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 '식물상태'에 빠진 WTO를 정상화하기 위한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.
앞서 트럼프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 속에 중국에 폭탄 관세를 부과한 뒤, WTO가 '추가관세가 부당하다'고 판결하자 핵심 기능인 분쟁 조정을 담당하는 상소 위원의 임명을 거부해, 아예 일할 수 없게 만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.
게다가 이번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대신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도 미중 갈등은 쉬이 봉합되지 않을 전망인데요.
바이든 후보 역시 대중국 정책에서는 트럼프와 궤를 같이하는 강경한 입장인 데다 심지어 미 동맹국과의 관계를 복원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무시해 온 인권이나 환경 등을 앞세워 중국을 더 압박할 수 있어섭니다.
여기에 코로나가 불러온 보호무역주의의 파고 속에서 위기에 처한 다자무역체제를 복원해야 하는 중책도 있습니다.
무거운 짐을 진 WTO의 차기 수장, 누가 될까요?
오늘 저녁 결선 후보 발표에 이어, 다음 달 7일 전 선출될 전망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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